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됐지만 관련 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호실적을 이끈 화물 부문 매출은 운임 하락 여파로 반토막이 났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6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6.4%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354억원으로 6.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715억원으로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공항비용, 운항비용 등도 함께 증가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여객 매출은 154% 증가한 2조22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공급을 20% 이상 늘리면서 여객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반면 화물 매출은 9638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항공화물 운임 하락에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여객 정상화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이 늘어난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감소로 운임이 하락했다.
대한항공 측은 "3분기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운임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신규 수요 개발과 효율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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