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측 뒤집었다…미국서 또 신기록 쓴 현대차그룹

입력 2023-08-02 11:27   수정 2023-08-02 11:42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판매 실적이 크게 뛰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때문에 보조금을 못 받아 고전할 것이란 예측을 뒤집고 전기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아는 12개월 연속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2일 현대차그룹과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양사 합산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한 14만37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6330대)를 포함해 모두 7만2857대를 팔아 작년 7월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싼타페 하이브리드(117.3%), 전기차 아이오닉5(109%),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44%) 등 친환경 차량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제네시스 판매량 역시 21.7% 늘며 지난달에 이어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의 현지 생산이 시작된 GV70(2525대)을 비롯해 GV80(1499대), G70(1310대)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기아의 7월 판매량은 14% 늘어난 7만930대로, 역대 7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함과 동시에 12개월 연속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니로(384%)와 카니발(136%), 셀토스(39%)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에릭 왓슨 영업 담당 부사장은 "1년간 연속적인 판매 성장을 달성한 것은 기아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모델의 적절한 조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양사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2만6498대)은 역대 월간 최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도 18.4%로 월간 최고로 집계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77.7% 증가한 1만5392대로 6월에 이어 월간 판매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고, 기아도 1만1106대(71.9%)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EV) 구매 보조금 요건을 포함한 IRA 조항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불리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리스, 렌탈 등 상업용 판매 확대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양사 합산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109.1% 늘어나 처음 월 1만대를 돌파(1만385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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