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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도에 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제주공항의 해외 직항편들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다시 활성화되고 ‘바가지 논란’ 등으로 내국인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며 노심초사하던 제주도 관광업계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만 입장할 수 있는 카지노의 경우 3년 만의 특수에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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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배경엔 본격 재개되고 있는 제주공항의 해외 직항 노선이 있다. 제주발 해외 직항 노선은 지난 6월 중순까지 주 60회선에 머물렀지만 같은달 말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닝보, 선양와 홍콩, 마카오 등의 노선이 신규 취항 또는 복항했다. 현재 제주발 해외 직항 노선은 주 100회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일본 순이었다.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2배 늘었고, 태국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6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도 각각 55.5배, 44.5배, 22.6배 늘었다.
이 중 중국 관광객의 증가폭은 매우 컸다. 올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7만9000명으로 37.1%에 육박했다.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중국 정부가 아직 한국에 대해서는 단체 관광을 재개하지 않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무사증(무비자) 입국허가 제도를 통해 들어오는 개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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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섞인 관측도 나온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단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요구해 주셔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단체 관광객 제주 방문 재개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일명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엔 연간 300만명의 유커가 제주도를 방문해 외국인 관광 시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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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의 카지노 순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6월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는 개장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오지 않으며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은 코로나 기간에도 계속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악화됐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당기순손실은 2247억원에 달했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카지노 등의 시설을 확충하고 인력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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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항 노선들이 본격 재개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제주발 해외 직항 노선 재개 전이던 2021년 6월 개장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월평균 263억원에 머물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지난달 1302억원으로 전월(6월)과 비교해서도 25.5%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지노 이용객 수도 2만7005명으로 전월 대비 4754명 늘었다.
제주 드림타워 내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경우 지난달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61%를 기록했다. 지난 3월(32%)과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판매 객실 수는 3월(1만8293실), 5월(2만7233실), 6월(3만3056실), 7월(3만6103실)로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의 호텔 부문 매출도 전월대비 12억원 늘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달부터 주요 대도시들과 더 많은 직항노선이 예고되어 있고 대형 크루즈선들도 입항한다”며 “리오프닝 이후 외국인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드림타워의 실적 랠리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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