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ZN.33911595.1.jpg)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본격적 폭염이 시작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공산품도 마찬가지다. 생수, 아이스크림, 맥주 등 피서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주요 품목도 이미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육류 가격도 만만찮다. 지난달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닭고기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각각 12%(소매가격 기준)에 달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ZN.34131131.1.jpg)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날씨 탓. 이달 초부터 잇따른 폭우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설채소가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여기에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도매인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록적 폭염에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데다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8~9월까진 채소 등 신선식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에도 장마 이후 뙤약볕이 내리쬐면서 6월 10kg당 1만24원이던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9월 3만2343원으로 223%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이후 낸 자료를 통해 "8~9월에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ZA.33900644.1.jpg)
‘폭염 특수’를 기대하는 빙수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빙수 전문 브랜드인 설빙은 올해부터 제품별로 가격을 600~1000원 올리는 등 평균 8% 인상했다.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는 ‘생망고빙수’ 가격을 1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 더 올려 받고 있다. 이디야도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도 가격을 줄줄이 올려 간판 디저트 메뉴인 애플망고 빙수는 7만~12만원대에 형성됐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은 대표 메뉴인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판매 가격을 12만6000원에 책정했다.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3% 껑충 뛰었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오른 9만8000원에 판매한다. 롯데호텔의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파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작년보다 4.5% 오른 9만2000원. 웨스틴조선 서울도 애플망고 빙수를 지난해보다 8.3% 비싼 7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산단가가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생수와 각종 음료수,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7~8월쯤 되면 최고치에 달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