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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국영 기업이 주도하는 원자력 산업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세대 원자력 발전 기술인 소형모듈형원자료(SMR)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텐드라 싱 인도 원자력 장관은 이날 “국영이 아닌 기업들의 더 많은 참여를 허용하기 위해 원자력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회에 밝혔다.
인도는 현재 원전 건설 및 관련 기술 개발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 운영 및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핵연료 관리 등은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독점한다. 싱 장관의 발언은 이 제한범위를 개정해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온실가스 매출량이 많은 국가다. 현재 전력 생산량의 약 70%가 석탄 발전으로 나온다. 그러나 2021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올해 말까지 발전 용량의 절반을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원전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
인도 정부는 SMR에 주목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급 이하 원전이다. 복잡한 안전장치 없이 자연 냉각이 가능해 대형 원전보다 안전도가 훨씬 높다. 또 건설과 설치가 어렵지 않아 비용이 덜 들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을 위한 유력 방안으로 꼽힌다.
SMR이 친환경적인 면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만큼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이미 개발에 뛰어들었다. 싱 장관은 “SMR의 타당성 평가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인도 정부는 SMR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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