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 앱 시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MAU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가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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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 상반기 KB스타뱅킹 MAU는 1152만 명으로 작년 6월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 전체 계열사의 금융플랫폼 MAU도 작년보다 28.6% 불어난 2208만 명에 달했다.
신한 쏠의 MAU는 6월 말 961만 명을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뒤쫓고 있다. 작년 상반기(833만 명)에 비해 15.4% 늘었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이 올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1000만 MAU’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 ‘우리 WON 뱅킹’과 하나은행 ‘하나원큐’ MAU가 6월 기준 각각 742만 명, 576만 명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 모두 작년 6월 대비 각각 19.3%, 11.4% 늘었다.
은행들이 MAU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금융 소비자가 영업점 방문보다 비대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1971만 건으로 2020년(1168만 건)에 비해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 중 뱅킹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85.4%(1684만 건)에 달했다. 모바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이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비대면 금융시장을 선점한 것도 후발주자인 시중은행이 MAU 경쟁에 목을 매는 이유로 꼽힌다.
우리금융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그룹 통합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와 GPT 챗봇 기술 등을 결합해 개인·기업 등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인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 구축에 나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향후 개인금융은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경쟁력은 뱅킹 앱에서 판가름 나는 만큼 뱅킹 앱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은 헬스케어·부동산·자동차·통신 등 비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뱅킹 앱에 통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KB금융은 이미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모바일’과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 부동산 서비스 ‘KB부동산’ 등을 운영 중이다.
이소현/정의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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