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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염은 기상 관측 사상 폭염 기간이 가장 길었던 2018년(35일)보단 짧을 전망이다. 긴 장마 영향으로 지난달 말에야 무더위가 본격화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거센 장맛비로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데다 예년보다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기세를 떨치면서 고강도 폭염이 밤낮없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일엔 행정안전부가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사상 처음으로 가동했다. 폭염 중대본 2단계는 전국의 기상 관측지점 180곳 중 108개 이상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3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3일의 경우 한때 관측지점 중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경보(35도 이상)가 발효될 정도로 전국이 펄펄 끓었다. 이날도 서해5도, 제주, 추자도와 일부 내륙지역 등 관측지점 12곳만 폭염주의보(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로 하향 조정됐을 뿐 나머지 168곳에 폭염경보가 유지됐다. 강원 강릉시에선 3일에 이어 이날 새벽까지 최저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등이 꾸준히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면서 밤에도 최저기온이 하강하지 않고, 다음날 기온을 더 밀어 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3일까지 총 138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폭염이 있던 2018년 같은 기간(6명)보다 많다.
정부는 앞으로도 이 같은 ‘극한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폭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적 이상기후로 극한호우에 이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더운 여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새로운 대응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김대훈/조철오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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