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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쌀 수출을 금지한 인도 정부가 이번엔 수입 밀에 부과해 온 세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자국 내 곡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밀 수입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4.2% 가량 뛰어올랐다.
산지브 초프라 인도 식품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밀 수입에 부과했던 40%의 관세를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전 세계 두 번째 밀 생산국이지만, 국내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밀 수입을 장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관세 폐지 조치로 인도의 밀 수입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요동치자 '인도가 세계를 먹여 살리겠다'고 공언했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 인도 정부는 밀,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등 자국 우선주의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기도 한 인도는 지난달 일부 쌀 품종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국제 쌀 가격을 t당 600달러 이상 급등하게 만들었다.
전쟁으로 한동안 치솟았던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되찾아 18%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식품 물가가 더 오르고 있다. 6월 인도의 식품 소매 물가는 1년 전보다 17%나 올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도에서는 식품 물가 안정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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