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인원(4465명)을 파견한 영국이 전북 부안의 새만금 캠프에서 대원 약 4500명을 임시 철수시킨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참가자의 10%를 차지하는 영국 스카우트단의 단기 철수는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영국 BBC는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새만금 캠프에서 호텔로 임시 철수시킨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 스카우트조직위원회가 극한 폭염과 물, 음식, 화장실 부족 등의 상황을 두루 반영해 현장에서 철수해 이틀 동안 호텔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잼버리 대회 초반부터 주한 영국 대사관 직원들을 야영장 현장에 파견해 모니터링해온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다만 영국 스카우트단이 12일 폐막을 마치고 13일 예정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SNS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현장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자 영국 정부는 세계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 정부에 우려를 전해왔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도 이날 홈페이지에 잼버리 참가자의 별도 제보 코너를 개설하는 등 새만금 현장의 난맥상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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