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공격적으로 판사들을 데려온 로펌 B사도 최근 검사 영입을 위해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 이 로펌 대표변호사는 “이르면 이달 인사가 날 것으로 보고 사직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들의 평판을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특수통과 공정거래 전문가 등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대형로펌이 검사 영입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가 임박한 만큼 발 빠르게 움직여야 점찍은 인물을 확실히 잡을 수 있어서다. 검찰 안팎에선 이르면 이달 인사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검찰청 한 부장검사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늦어도 8월에는 거취가 정해져야 새 학기 시작 전 이사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며 “퇴직을 생각하는 사람은 미리 로펌 등과 접촉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도 늘 손꼽히는 영입 후보다. 기업들이 민·형사 사건에 휘말리는 주요 분야인 데다 수사도 최근 강화되고 있어서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검찰총장의 고발요청권을 적극 행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없어도 공정거래 사건을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검찰이 지속적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는 기술 유출 및 영업비밀 침해 분야와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사건이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 분야 등도 로펌들이 전력을 보강하려는 영역으로 꼽힌다.
로펌들이 영입에 얼마나 성공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권 교체 후 대대적인 인사로 옷을 벗는 검사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목’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한 차례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퇴직자가 적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로펌들이 눈여겨보는 부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영입을 추진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엔 검찰에서 로펌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며 “현역보다는 대형로펌 취업제한 기한(3년)이 풀리는 검사장 이상 간부 출신을 알아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권용훈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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