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중 국민연금을 받는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소, 완성차 공장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한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국민연금공단이 발간한 '2022년 국민연금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부산 등 전국 17개 주요 시·도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대비 국민연금 수령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58.69%)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약 6명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는 셈이다.
울산 다음으로는 경북(55.49%), 경남(54.87%), 전남(54.72%), 제주(54.50%), 세종(53.64%) 순이었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48.69%)이었다. 서울은 50.66%로 15위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고령층의 국민연금 수령 비율이 높은 것은 이들이 현역 시절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최소 가입기간(10년)을 채운 결과로 분석된다. 또 이들은 은퇴 후에도 울산에 머무는 경향이 강해 수령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내 조선소, 완성차 공장 등 고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던 이들은 보험료를 많이 낸 만큼 국민연금 수령액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17개 주요 시·도 중 국민연금 1인당 수령액이 가장 많은 도시는 울산(월 74만5330원)이었다. 세종시(월 60만3040원)와 서울특별시(월 60만2549원)가 뒤를 이었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 대비 남성 수령자 비율은 지난해 67%를 기록했다. 여성 수령자 비율(41%) 보다 26%포인트 높다. 여성의 경우 출산, 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로 국민연금 최소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되면서 노년에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국민연금 총 가입자 수는 2249만7819명으로 전년(2234만7586명) 대비 15만233명(0.67%) 증가했다. 총 수급자 수는 667만4143명으로 전년(609만9205명)에 비해 57만4938명(9.4%) 늘었다.
수급액도 불어났다. 지난해 총 수급액은 34조200억원으로 전년(29조1300억원)에 비해 4조 8800억원(16.8%) 증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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