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아시아' 최저가 시대 끝났다

입력 2023-08-08 09:19   수정 2023-08-09 01:4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아시아에서 저렴한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아시아 국가 청년들이 늘면서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의 임금 상승으로 글로벌 기업의 저가 생산 시대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공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임금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임금에 비해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고 느끼며 상사의 지시를 듣는 것을 기피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수입이 줄더라도 서비스 업종이나 자영업으로 이직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베트남의 응우옌안뚜언 씨(25)는 올해 초 자동차 공장에서 정비사로 일하다 차량 공유업체 기사로 이직했다. 그는 WSJ에 “시급이 적지만 스트레스는 줄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폴 노리스 씨는 “젊은이들이 공장보다 커피숍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아프리카를 아시아 대체 지역으로 검토했지만 불안한 정치 환경 등을 이유로 조기 철수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제조업체 평균임금은 2011년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중국 공장의 임금도 10년 만에 122% 급등했다. 중국 내 공장 인력은 부족하지만 공장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청년이 증가하면서 지난 6월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제조 원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아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둔 나이키도 6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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