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팡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쿠팡플레이’와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쿠팡은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순이익을 거두며 첫 연간 흑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쿠팡은 영업손실 1조1201억달러, 순손실 9204억달러를 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수년간 물류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게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른바 ‘플라이휠’(선순환)이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2분기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작년 2분기(1788만 명)보다 10% 넘게 늘었다. 활성 고객 증가율은 작년 4분기(1%)의 10배에 달했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 부진으로 2분기 한국 유통시장(통계청 집계 소매판매액) 성장률이 3.1%에 그쳤는데 쿠팡 매출은 21% 급증했다”며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 사업인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로켓그로스 등도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신사업 투자 기준이 높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과감하게 중단한다”며 “대만 사업은 투자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사업의 성장 속도는 한국에서 처음 로켓배송을 도입했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확대 방침도 밝혔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배달비의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김 의장은 “배달비 할인 지역에서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이 평균 5% 이상 증가했다”며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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