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의회 의원들이 대회 파행에 책임을 지고 이달 말 예정한 해외 크루즈 출장을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
10일 전북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군의회는 의장 주재로 연 회의에서 크루즈 출장 일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군의회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김광수 부안군의회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연수가 논란이 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오전 중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연수 취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잼버리 파행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연수는 대회 기간에 계획한 것은 아니고 이전부터 지역 관광 정책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항공·숙박비 등 4000여만원을 모두 군비로 부담하려고 했다.
그러나 잼버리 파행으로 악화한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접기로 했다. 앞서 부안군 공무원들이 또 해외 출장을 가겠다는 계획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군의회 웹사이트에는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부안군 공무원들은 이미 앞서 2차례 크루즈 탑승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19년 10월 부안군 공무원 13명이 중국 상해에서 최장 6박 7일간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왔다. 같은 해 12월에는 또 다른 부안군 공무원 5명이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 및 지룽 크루즈 터미널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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