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1일 CJ ENM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에서 작가, 배우 노조가 동반 파업해 피프스 시즌의 편성이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기훈 연구원은 "실적이 회복되려면 광고 시장 회복, 티빙의 적자 축소, 미국 내 편성 재개 등이 나타나야 하는데 단기적으론 쉽지 않다"며 "부동산·지분·자회사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게 더 큰 실적 상승 동력(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CJ ENM의 연간 영업익 추정치를 454억원으로 제시했지만, 433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했다"며 "하필이면 63년 만에 미국 작가, 배우 노조들의 동반 파업이 시작됐고, 음악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지만 빌리프랩의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해 기대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빌리프랩은 2018년 9월 하이브와 CJ ENM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전날 CJ ENM은 빌리프랩의 지분 51.5%를 1500억원에 하이브에 전량 매각했다. 이 연구원은 재무적으론 긍정적이지만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CJ ENM은 2분기 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증권사 추정치 평균(90억원 손실)을 밑돌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조500억원이었다.
영화 드라마 부문은 극장 매출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매출 2296억 원, 영업손실 311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해외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제작·딜리버리가 지연되며 영향을 끼쳤다. 음악 부문은 매출 1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커머스 부문은 영업이익 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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