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대형 스팩 상장 재도전...‘IPO 개점휴업’ 속 스팩 역할 기대

입력 2023-08-11 14:34   수정 2023-08-16 10:25

이 기사는 08월 11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공모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대형 스팩 상장을 추진했다가 흥행 실패로 철회한 데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여 동안 일반 IPO 대표 주관 실적이 전무한 가운데 스팩으로 그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모액·공모가 낮춰 세번째 도전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KB제27호스팩을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250억원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250만주, 공모가는 2000원이다.

통상 스팩 상장 예비 심사는 일반 IPO 기업과 비교해 일찍 마무리되는 만큼 이르면 11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KB증권이 대형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도전에선 모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지난 3월 공모금액 400억원 규모의 KB제24호스팩의 상장에 실패한 후 6월 공모금액을 320억원으로 낮춰 재도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번엔 공모금액을 250억원으로 낮추고 공모가도 2000원으로 내렸다. KB제24호스팩의 경우 공모가가 1만원이라 투자자 부담이 컸다는 의견을 수렴해 전략을 수정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KB제24호는 건너뛰고 KB제27호로 새롭게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작년부터 스팩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대형 상장스팩의 필요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작년 옵티코어(KB제20호스팩) 합병으로 2019년 이후 약 2년 반 만에 스팩합병 물꼬를 텄다. 올해도 KB제23호(카티스)와 KB제22호(세니젠)가 스팩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스팩합병 결실이 나오면서 신규 스팩 상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작년 신규 스팩 3개를 상장한 데 이어 올해도 3번째 신규 스팩 상장을 추진 중이다.


순탄치 않은 일반 IPO, 하반기 반등할까
IPO 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부진하단 점도 대형 스팩 상장을 꾀했던 이유로 꼽힌다.

올해 KB증권의 IPO 대표 주관실적은 스팩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작년엔 LG에너지솔루션과 WCP 등 대형 IPO를 대표 주관하며 사상 처음으로 IPO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지만 불과 1년 새 존재감이 옅어졌다.

올해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경쟁사들이 차곡차곡 주관실적 쌓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봤던 대형 IPO가 시장 상황을 이유로 뒤로 밀리고 있는 데다 중소형 IPO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KB증권은 올해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한싹, 쏘닉스 등 중소형 IPO 기업 4곳의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아직 없다. 에스와이스틸텍과 에코아이 등은 3월에 예심을 청구했지만 5개월 가까이 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주요 IPO 인력이 작년 말부터 연달아 교체된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말 심재송 IB1총괄본부장(전무)이 겸직하던 ECM본부장에는 유승창 본부장(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ECM본부는 IPO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본부 내 부서인 ECM1부 부서장도 길대환 부장이 신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7월 ECM3부 부서장도 직무 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ECM본부 내 부서 3곳 중 2곳의 부서장이 교체된 셈이다.

KB증권은 두산로보틱스와 LS머트리얼즈가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LS머트리얼즈의 대표 주관과 두산로보틱스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대형 IPO 후보로 꼽히는 LG CNS와 자원순환 전문기업인 단석산업 등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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