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인수합병(M&A) 전문가인 A변호사는 11일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 주가를 올려야 하는 일부 코스닥 상장사가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로 테마주 주가가 급변동하자, 이런 테마주에 묶이기 위한 컨설팅 문의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상온 초전도체는 테마주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술 검증이 어렵고 상용화 시점이 미래여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어서다.
테마주를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다. 사외이사에 초전도체 관련 박사급 연구인력을 영입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이나 연구소를 인수하는 것도 테마주에 편승할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입소문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오픈채팅방, 유튜브 등을 통해 성행하는 리딩방이 홍보 채널로 요긴하게 활용된다.
A변호사는 “테마주에 편승하려는 상당수 기업은 CB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투자자에게 투자금 회수 여건을 만들려고 하는 기업”이라고 귀띔했다.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투자 차익을 회수하기 때문에 발행 기업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준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CB 발행 규모가 크면서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은 경우 테마주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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