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장난감을 삼킨 1살 남자아이가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상황에서 해양경찰 경비함정에 실려 8시간 만에 육지로 이송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2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생후 10개월인 A군이 고무 재질의 장난감을 삼켰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군 부모는 급히 백령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으나 의료진은 "육지에 있는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악천후로 헬기 이송이 여의치 않자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비상 대기 중이던 중부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3천t급 경비함정을 긴급 투입했다.
당시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남쪽에서 북상하면서 수도권을 관통한 시간대여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는 시간이었다.
A군은 경비함정에 실려 전날 오후 8시 5분쯤 백령도를 출발했고, 8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5분쯤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A군은 전용부두에 대기 중인 119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환자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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