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운용사들, 대중투자 행정명령 관련 "혼란과 공포"

입력 2023-08-14 21:24   수정 2023-08-28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첨단 기술에 미국 자본이 투자하는 것을 막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범위가 인덱스펀드 같은 패시브투자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으로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곤경에 처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앞으로 투자에 더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환경을 “혼란과 공포의 조합”으로 표현했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백악관의 행정 명령은 미국의 사모 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이 중국의 양자 컴퓨팅, AI, 반도체 및 마이크로 공학 등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이 지배한 미 하원의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지수제공업체 MSCI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중국의 군사발전과 인권유린 혐의를 가진 기업에 미국 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촉진했다는 혐의다.

하원의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덱스펀드 ETF 같은 패시브 투자까지 문제삼고 있다.

패시브 투자에 대해서 바이든은 배제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중국에서 펀드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 만큼 범위가 좁다는 것이 중국 사업을 하는 자산운용사의 평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원의 움직임처럼 투자 제한 범위가 패시브 펀드까지 확대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하원 위원회는 블랙록에 보낸 서한에서 인덱스 펀드에 포함된 20개의 중국 기업을 언급했다.

의회의 일부 중국 매파는 실질적인 정책 토론보다는 특정 회사를 모욕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개방형 펀드의 중국 보유 자산 규모에서 뱅가드가 793억달러(106조원)를 보유해 블랙록의 527억달러(70조원)보다 더 많이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하원 위원회는 블랙록을 지목했다.

블랙록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위원회의 작업에 대한 홍보 효과를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점과 관련해 공화당과 마찰을 빚어온 것도 더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더 많은 분야를 포함하지만 투자 금지까지는 요구하지 않는 유사한 법안도 현재 미 의회에 계류중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행정명령의 초기에 생명 공학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직 외교관으로 법안을 모니터링하는 한 자산운용사 임원을 밝혔다. 인권 이슈도 국회의원들의 주요 의제이다.

민주당원인 맥신 워터스 미 하원의원은 해외 투자에 대한 행정명령과 규칙 제정이 “확대되고 강화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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