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6일 14: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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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신용등급을 따낸 KT&G가 다음달 첫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를 앞두고 주관사단을 꾸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곳을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 KT&G는 다음달 5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등 총 300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은 내달 13일로 계획돼 있다.
KT&G는 초도 발행인 만큼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실시된 대어급 발행으로 증권사 IB들도 주관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처음 공모채 발행 때 주관사로 선정되면 이후 발행 때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KT&G가 회사채 발행시장을 찾는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다. KT&G는 2002년 4947억원 규모의 3년 만기 교환사채를 발행한 뒤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그간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값을 지속해 실질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다.
KT&G가 무차입 경영을 깨는 것은 앞으로 투자에 들어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서다. 올해 초 KT&G는 2027년 ‘매출 10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5년간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연간 8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앞서 KT&G는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ICR)을 ‘AAA(안정적)’로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담배시장 내 선도적 지위,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등급 부여 사유로 꼽았다. ICR 등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순 없어 조만간 회사채(SB) 신용등급을 새로 발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운전자본 부담, 주주환원 등으로 순현금이 감소했지만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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