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번 수사를 국가 폭력, 정치 검찰의 공작이라고 몰아갔다. “정권의 무도한 억압도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기꺼이 시지프스(시시포스)가 되겠다”고 했다. 마치 정치적 탄압을 받는 민주 투사같이 행세했다. 하지만 백현동 개발은 누가 봐도 특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4단계나 상향시켜 주는 식으로 민간업자에게 수천억원의 특혜를 안겼다. 높이 50m의 옹벽을 무리하게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은 불법이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 나와 있다. 100% 민간 임대 아파트를 90% 일반 분양 아파트로 공급할 수 있게 한 것도 의혹이다. 이 대표는 용도변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지만, 증거가 없다. 국토교통부가 협박했다고도 했으나 국토부는 ‘성남시가 판단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 때마다 진정성 있는 설명 없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정권 탓으로 돌리며, 지지층에 기대는 것은 고질병이 됐다. 정말 떳떳하다면 제1야당 대표라는 정치권력을 뒷배로 삼아선 안 된다. 여론전으로 검찰 조사를 넘길 게 아니라 사법 절차에 성실하게 응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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