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확장을 예고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17일 이달 제조업 경기 지수가 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수축이 예견된다는 뜻이다. 지수가 양수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일반 활동, 신규 주문, 배송 등 모든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25%,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13%였고 나머지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전반적인 기업 고용은 줄어들었다고 필라델피아 연준은 전했다. 고용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18%, 고용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12%였으며, 대부분의 기업(70%)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은 3주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수치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2000건 증가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새벽 공개된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다수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12%)보다 높은 13.5%로 나타났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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