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4.3%를 넘어서자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1포인트(0.84%) 하락한 34,474.8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97포인트(0.77%) 떨어진 4,370.3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70포인트(1.17%) 하락한 13,316.9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간 2% 넘게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밀렸다. 국채금리 급등세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유독 많이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는 내내 하방 압력을 받았다. 경제지표가 견조한 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다. 더군다나 전날 발표된 미 중앙은행(Fed)의 7월 회의록에서 Fed 위원들이 여전히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단 점이 드러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확산하고 있다.
예상 물가지표마저 악화된 투심에 기름을 부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3.8%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모두 7월의 CPI인 0.2%, 3.2%를 뛰어넘는 수치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단 점도 부담이 됐다. 계속되는 긴축에도 끄없는 노동 시장은 추가 긴축을 뒷받침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23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1000명 줄었다. 월가 예상치인 24만명도 밑돌았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약 36%로 전주의 25% 수준보다 높아졌다.
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한나드 아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너무 강한지, 너무 약한지에 대해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라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월마트는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도 2% 하락했다. CVS헬스는 약국 보험급여관리자(PBM) 캘리포니아 블루실드가 약제 급여 관리 업체인 CVS헬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단 소식에 8% 넘게 급락했다. 반면 시스코시스템즈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순이익에 3% 이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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