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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IP를 구입하는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수가 중국에만 3000개가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방문판매 등 전통적인 영업 방식으론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는 반도체 특정 기능의 기본 설계도다. 엔비디아, 퀄컴 같은 팹리스는 영국 ARM, 오픈엣지 등의 IP를 기반으로 칩을 개발한다. IP 업체들은 팹리스로부터 라이선스비, 로열티를 받는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등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7년 오픈엣지를 창업했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이달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3931억원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 예정인 IP 플랫폼에 자사 IP뿐만 아니라 경쟁사 IP까지 소개할 방침이다. 고객사가 최적의 IP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 수입원은 중개 수수료다. 최근 신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오픈엣지스퀘어’를 설립했다. 총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본업인 IP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오픈엣지의 주력 사업은 ‘엣지컴퓨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IP 솔루션’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D램과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IP다. 국내외 30여 개 고객사로부터 50여 개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
앞으로 개발할 IP는 ‘캐시일관성네트워크솔루션’이다. 자율주행용 반도체 등 여러 개의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칩을 개발할 때 필요한 IP다. 복수의 프로세서에 일관된 데이터를 공급함으로써 프로세서가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는 걸 방지한다. 언스트앤영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800만달러 수준인 캐시솔루션 시장은 2028년 3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중장기 목표에 대해 “2030년 영국 ARM, 시놉시스와 함께 글로벌 톱3 IP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IP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을 안착시키면 매년 매출을 두 배 늘릴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양질의 IP를 제공하면서 국내 IP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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