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용이라던 '지산'…작년 대비 거래량 절반 넘게 '뚝'

입력 2023-08-21 08:58   수정 2023-08-21 08:59


부동산 호황기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해서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 건수는 989건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2611건보다 1622건(62.12%) 급감했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0년 상반기 2199건에서 2020년 하반기 3036건, 2021년 상반기 3470건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하반기 3154건으로 하락하더니 2022년 상반기 2611건, 2022년 하반기 1024건으로 감소했다.

투자 상품은 금리에 민감하다.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다. 여기에 공급이 쏟아지면서 공실이 증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가격 하락까지 더해져 거래가 위축됐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다만 부진한 거래량과 달리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매매가격은 오르고 있다. 상반기 기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 1㎡당 매매가격은 558만원으로 작년 하반기(496만원)보다 12.5% 상승했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식산업센터는 기존 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 아파트형공장을 말한다.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 공업지역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주택과 달리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부세, 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고 전매제한도 없다. 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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