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어서 보러왔어요. 우선 대단지 아파트에 전매제한도 짧아 걱정이 없습니다. 청약 넣을 생각입니다."(모델하우스를 방문한 50대 조모씨)
대전에 올해 처음으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4만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탄방동1구역(숭어리샘)을 주택을 재건축한 '둔산자이아이파크'다. 3.3㎡(평)당 2000만원 이하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둔산동에 오래 살았던 원주민부터 세종 등 인근 다른 지역 예비 청약자들도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다.
22일 GS건설에 따르면 둔산자이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엔 개관 이후 3일 동안 예비 청약자 4만여명이 몰렸다. 둔산자이아이파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일원에 지어진다.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 동, 전용 59~145㎡, 1974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353가구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물량이 1058가구로 가장 많다.
분양가는 3.3㎡당 196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9㎡A 5억3200만원△76㎡ 5억9800만원 △84㎡ 6억9900만원 △99㎡ 8억7800만원 △145㎡ 17억9100만원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을 더하면 7억원이 넘어간다.
당장 큰 시세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탄방동 '탄방e편한세상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단지인데 지난 5월 7억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추세다. 인근 'e편한세상둔산2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7억2000만~7억5000만원에 팔렸다. 수천만원 수준의 차익이 예상된다.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크·목·한'(크로바·목련·한마루) 인근에서 분양한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둔산신도시(탄방동, 둔산동, 월평동 일대)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새 아파트를 기다린 수요자들이 많았다. 대전 둔산신도시에 공급됐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998년(샘머리 1·2단지) 이후 25년 동안 한 단지도 없었다. 더군다나 분양 일정이 연기되며 대기 수요가 급증했다.
모델하우스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대전에서 일하는 청년부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령층 등 단지에 관심이 많았다.
둔산동 '샘머리아파트'에 거주한다는 50대 조모씨는 "분양가가 7억원이면 비싼 것 같다"면서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둔산동 인근이면서 신축 단지인데 따놓은 대장 아파트다. 청약을 넣어보고 안되면 분양권이라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0대 박모씨는 "현재 거주 중이 아파트가 노후해서 보다 신축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싶다"며 "요새는 학교보다 학원가가 중요한데 둔산동 학원가와 가까운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군지, 추가 옵션, 교통 등을 꼼꼼히 따져봤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대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며 "인근에 분양한 단지들에 비해 둔산동 주변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으며 가격적인 매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단지 청약 일정은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 30일 2순위 청약 순이다. 당첨자 발표일은 내달 5일이며 정당계약은 17~20일 4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5년 6월 예정이다. 전매 제한은 6개월이다.
한편 대전 아파트값은 반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유성구(0.07%)가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구?대덕구(0.02%)와 중구(0.01%)가 뒤를 이었다. 동구(0.00%)는 보합을 보였다.
대전=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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