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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둔화 및 석유 수요 감소 우려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온 국제 유가가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2% 하락한 배럴당 78.71달러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1.2% 하락한 배럴당 83.06달러에 거래됐다.
ING의 원자재 전략가인 워렌 패터슨과 에와 만테이는 “유가 상승세는 현재로선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시적 문제와 미국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원유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및 금융 부문의 문제가 석유 수요 약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달러의 전반적 강세도 유가에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석유 거래는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다른 통화 사용자에게는 상품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어 석유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편 사우디가 석유가격을 올리기 위해 감산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은 하루에 약 40만 배럴씩 증산, 하루 290만 배럴(mbd)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2018년 말 이후 최고치 생산을 기록했다고 ING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ING 분석가들은 "전쟁 이후 러시아의 증산에 맞춰 이란도 석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이를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 날 원유 가격이 7월에 15% 상승한 이후 8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유 가격이 여전히 대부분의 자산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말 브렌트유 배럴당 86달러 목표는 당초 강세 전망에서 엇갈리는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가 약세의 가장 큰 요인인 지속적으로 높은 원유 재고량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9월까지 100만 배럴의 감산 등 OPEC+ 회원들의 감산으로 다소 줄었다.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10월에도 추가 감산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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