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2차 판매 수수료, 필수인가요?"…오픈씨가 불러온 논쟁 [황두현의 웹3+]

입력 2023-08-25 11:29   수정 2023-08-25 11:30

글로벌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오픈씨'가 18일 NFT 창작자에게 제공되는 NFT 컬렉션 2차 판매 수수료(로열티)를 선택사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NFT 업계가 또 다시 로열티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오픈씨는 NFT 컬렉션 2차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강제하는 '오퍼레이션 필터' 시스템을 통해 창작자 및 프로젝트에 수익, 즉 로열티를 제공해 왔다. 이는 NFT 프로젝트 및 창작자들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해당 정책 변경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오픈씨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강제로 부과했던 로열티를 앞으로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오는 31일까지 오퍼레이션 필터를 통해 생성된 NFT 컬렉션에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둔다.

오픈씨는 "이달 말까지 오퍼레이션 필터를 사용해 생성된 NFT 컬렉션은 내년 2월 29일까지 기존의 로열티 정책이 적용되고 이후에는 선택사항으로 전환된다"면서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블록체인 컬렉션 또한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 새롭게 생성된 NFT 컬렉션에 대해서는 창작자가 로열티 비율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로열티 제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픈씨도 "로열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일방적이며 효과적이지 않은 제도를 손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오픈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 변경은 사실상 창작자에게 '로열티 제로'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픈씨가 구매자로 하여금 창작자가 설정한 로열티를 확인할 수 있는 필터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주요 프로젝트들은 NFT 창작자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뺏어가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블루칩 NFT 프로젝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발행사 유가랩스는 "로열티를 통해 창작자가 자신의 작업에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내년 2월까지 BAYC의 오픈씨 거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루카 넷츠 퍼지펭귄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게시물에 "대단한 움직임"이라고 답하며 유가랩스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NFT 거래소 라리블도 "우리는 창작자의 가치를 인정하는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인 로열티를 지지한다"라며 "다음 달 30일부터 오픈씨 주문을 집계하지 않겠다"라고 공지했다.

오픈씨의 정책 변경으로 생각보다 많은 NFT 프로젝트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재오 피델리온(Fidelion) 창립자는 "분명히 로열티가 거래 활성화에 장벽으로 작용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최근 블루칩 NFT 프로젝트가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이들이 죽어버리면 그 아래에서 나름의 모델을 마련하던 프로젝트들도 같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오픈씨를 향한 비판이 사안의 경중과 비교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당초 NFT와 로열티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영선 헬로 웹3 창립자는 "창작자 로열티는 오픈씨를 비롯한 일부 초기 NFT 거래소가 부가적인 수익 창출 및 NFT 프로젝트, 창작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만들어 낸 수단이었다. 'NFT=로열티'가 아니란 소리"라면서 "이미 블러와 같은 곳은 로열티 제로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오픈씨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오픈씨가 로열티와 관련해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는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정말 NFT 시장 대부분이 로열티 정책을 찬성하고 지지했다면 블러가 그만큼의 시장 점유율을 획득할 수 있었을까 싶다. 오픈씨는 생존을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열티라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절대 보장받을 수 없는 요소다. 여기에 기대어 NFT 비즈니스 모델을 짠다면 오래갈 수 없다. 본질적으로 NFT와 로열티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며 "로열티를 없앤다는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을 연구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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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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