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자신을 둘러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들을 가지고 정말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고 정치 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공소장에 (나온 것들을 보면) 돈을 준 사람, 또 받은 사람, 받은 장소, 날짜, 그 경위가 다 다르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자신의 요구를 검찰이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2년 동안 수사했다면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요구하는 오는 30일에도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주에는 일정상 도저히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 3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이 대신 내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던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적 있다"고 진술 일부를 뒤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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