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사진)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8일 37억원에 거래됐다. 조망이 불리한 2층 물건이었지만 지난달 같은 크기 고층이 37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높게 손바뀜한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같은 면적이 최고 45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늘고 있다. 전·월세 가격 역시 입주를 앞두고 크게 올랐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원베일리 전용 84㎡ 전셋값은 15억~16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전세 매물이 최대 20억원에 올라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4억원대 전세 계약이 많았다. 오는 31일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더 상승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입주 단지는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일시 하락한다. 그러나 최근 반포동 주변은 이 같은 흐름과 반대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4억원대 전세 매물은 이미 나갔고 15억원대 전세 매물이 이달 초 계약됐다”며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과거와 달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반포 내 기존 단지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반포리체 전용 84㎡는 이달 초 3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3월 같은 크기가 33억원에 거래된 후 하락세가 계속되던 곳이다. 올해 3월 같은 면적의 고층 가구가 27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2억5500만원 오른 셈이다. 같은 면적의 전세도 이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8억9000만원)에 비해 4억600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선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가격 하락이라기보다 강남 부동산 시장 회복과 재건축 기대가 겹쳐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인근 신반포4차 등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며 지난달 전용 105㎡가 2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월 비슷한 층수가 2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 이주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주하는 노후 단지가 증가하면 내년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 동영상은 집코노미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jipconomy)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