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소비자 지갑 닫아"…뒤로 달린 나이키

입력 2023-08-27 18:10   수정 2023-08-28 00:45

나이키와 풋락커 등 신발 관련 업체들이 최근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동반 수요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키는 지난 25일 1.24% 상승한 98.84달러에 장을 마쳤다. 12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나이키는 9일부터 24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1980년 상장 이후 43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이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184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2023 회계연도 4분기(3~5월) 기준 약 18억1000만달러로 분기 매출(128억3000만달러)의 14.1%를 차지한다. 미국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의 소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릭 파텔은 “중국 경제지표 악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나이키 전망에 점점 더 비관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최대 신발 잡화점인 풋락커의 실적도 관련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풋락커가 23일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센트로 월가 전망과 일치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9%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28.2% 급락했다. 이런 예상 매출은 5개월 전 전망치(6.5~8% 감소)보다 나빠진 수준이다. 풋락커가 실적 부진으로 10월 예정된 배당 외 현금배당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최근 지출을 줄이는 것도 내수 관련 주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풋락커 역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적 악화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중·저소득층 소비자의 지출 감소를 꼽았다. 파텔 애널리스트는 “10월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하반기 수요가 크게 변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압박받는 소비자들이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 중심축이 재화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트렌드도 나이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텔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씀씀이에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신발 의류 등의 재량적 소비를 줄이고 서비스와 경험에 소비를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발표되는 풋락커의 실적이 나이키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풋락커는 운동용품의 65%를 나이키에서 구매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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