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 옌롄커와 더불어 중국 현대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지만, 다작과는 거리가 있다. 등단 40년 동안 여섯 편의 장편 소설을 남겼다. 평범한 가족이 문화혁명기의 소용돌이를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인생>(1993),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허삼관 매혈기>(1995) 등 굵직한 작품이다. 지난해 중화민국 수립기 민초들의 역경을 다룬 <원청>을 펴냈다.
위화의 작품들이 근현대사의 굴곡을 담은 배경에는 그의 성장 과정이 있다. 1960년생인 위화는 학령기 대부분을 문화혁명기(1966~1976)에 보냈다. 폭력과 혼란이 만연한 사회를 보고 자랐다. 학교를 졸업하고 6년간 발치사로 근무하며 열악한 환경과 고통에 울부짖는 노동자의 처지를 의식하게 됐다. 이어 격동의 세월을 살아간 중국인의 모습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런 그가 다음달 7일부터 1주일간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은 등단 40주년을 기념하고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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