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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공군 기지 근처에서 비밀리에 대규모 부지를 매입한 구매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실리콘밸리의 IT 업계 거물들의 신도시 프로젝트였던 것. 지난 5년에 걸쳐 서울의 3분의 1 면적을 확보한 이들은 수만가구 규모의 친환경 도시를 건설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의 IT업계 근로자들의 주택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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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비밀리에 토지주들에게 접촉해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트래비스 공군기지를 염탐하려는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군사 요충지다. 이후 지역 정치인에 이어 연방 정부까지 사실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회사는 신도시 개발계획 공개했다. 회사 측은 “다음 주에 솔라노 카운티 주민과 지역 공무원들, 트래비스 공군 기지와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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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는 신도시 개발을 통해 수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 IT업계 근로자들의 주택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솔라노 카운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주택 수요 분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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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도시 조성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플래너리가 확보한 토지는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황무지로 주거용이 아니다. 용도 변경 과정은 매우 까다로우며 솔라노 카운티 주민 투표도 거쳐야 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개발 과정에서 토지주와 원주민들로부터 소송전에 시달릴 수 있다. 업계에선 이들이 토지 용도를 변경하고, 신도시 개발에 성공한다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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