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

입력 2023-08-29 16:27   수정 2023-08-29 17:09

이 기사는 08월 29일 16: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MM 인수전이 LX그룹과 하림과 동원 3파전으로 압축됐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입찰 서류를 받아 심사한 끝에 하림, 동원, LX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하파그로이드에는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30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 정성적인 요인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이 부분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하파그로이드가 최종입찰 자격을 받을 경우 HMM을 상세히 실사할 기회를 얻게 돼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했다. 비교적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하파그로이드가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HMM의 몸값을 끌어올려 '승자의 저주'를 유도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두 단체는 "하파그로이드에 HMM을 매각하면 수십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찰된다"며 "국가적 비상사태 시 안보에도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파그로이드의 인수전 참전은 실사를 통한 HMM의 경영 정보 획득과 경쟁자들의 오버페이를 부추기려는 의도가 컸다"며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예비입찰 단계에서 매각 측이 하파그로이드를 걸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파그로이드가 탈락하면서 HMM 인수전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대형 은행들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끌어들였다. 필요하다면 서울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부지를 유동화해서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원은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자기자본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하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동원의 판단이다. 매각 측이 인수자가 대규모 인수금융을 일으킨 탓에 이자 부담에 허덕이거나, FI가 끼어들어 HMM의 현금성 자산을 배당 형태로 빼갈 것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차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LX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 기업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5조원대의 희망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예비입찰 때 써낸 금액은 구속력이 없어 세 기업은 앞으로 더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 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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