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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200% 넘게 폭등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오히려 연중 최저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주일 전 46배에서 크게 낮아졌고,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12개월 선행 PER이 낮아졌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지난 7월 말 7.95달러(2024회계연도·올해 2월~2024년 1월)였지만 최근 10.6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내년 2월~2025년 1월) EPS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11.53달러에서 16.51달러로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올해(2024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을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530억달러, 순이익을 다섯 배 증가한 22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선행 PER이 낮아졌다고 해서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추가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단 생산 문제가 있다. 엔비디아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 생산 대부분을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다른 고객사도 반도체 주문을 늘리고 있어 TSMC가 엔비디아의 주문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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