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30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6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자본 확충에 나선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31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6개월 만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4.7%에서 5.4%로 책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리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하반기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금융지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열린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700억원 모집에 6760억원 자금을 확보하면서 최종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신한금융은 3350억원 모집에 578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5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건 자본 적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bp(100bp=1%)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속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의 올해 누적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3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발행액(4조6500억원)의 약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신종자본증권 투자 수요가 몰리는 배경이다. 예컨대 지난달 발행된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AA-)의 금리는 연 5.4%로 책정됐다. 수요예측일 기준 5년 국채금리(3.68%)와 'AA-' 5년물 회사채 금리(4.70%)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콜옵션 조건으로 발행된 영구채는 5년 만기 국채나 동일등급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되고 있다”며 “채권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매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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