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선 지난 일주일 간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아동양육시설의 보호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이 참여한 아트로601 프로젝트 '피어, 나 오늘' 전. 지난 25일부터 일주일 간 '갤러리 은'에서 개최한이 전시엔 5명의 국내 작가와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초록꿈터, 애신아동복지센터 청년과 아동들이 참여했다.
부모의 양육이 어려운 아동들은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맡겨고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은 공통된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번 전시는 '내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지움 김지연 대표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과 자립준비청년이 예술로 일어나 더 큰 꿈을 꾸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그룹홈,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면 홀로서기에 나서는 이들이다. 지난 6월 '아동복지법 개정안' 시행으로 보호 종료 기간이 만 18세에서 24세로 늘어났으며, 매년 약 2600명이 성인으로 자립생활을 시작한다.
전문 작가가 아닌 청년과 아동들이지만 내면의 예술적 잠재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이 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에서도 릴레이 전시가 열릴 계획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