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20만원, 1분 추가 1만1000원"…조민, 편집자 구했다

입력 2023-08-30 09:19   수정 2023-08-30 09:24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민이 유튜버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영상이 많이 밀려있었는데, 좋은 편집자님을 모시게 돼 한동안 주 2회 영상이 나간다"며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민은 지난 16일 채널 편집 담당자를 공개 구인하면서 "8분 길이 영상 1건당 기본 20만원, 추가 1분당 1만1000원"이라며 "재밌는 부분 잘 잡아서 잘 살려주시는 분, 데드라인 잘 지키시는 분, 제 유튜브를 자주 보시는 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관심이 쏟아지면서 이틀 만인 지난 18일 조민은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우선 지원 접수는 마감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인플루언서 반열에 오른 조민은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왔다. 채널 개설 10일 만인 5월 23일 구독자 수 10만명을 넘기며 유튜브로부터 '실버버튼'을 받았고, 의사면허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6월 23일에는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30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29만3000명이다.

후원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1일 조민은 2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작업하는 모습을 라이브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이 콘텐츠로 200만원이 넘는 슈퍼챗(후원금)을 쓸어 담았다. 금액은 적게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조민 양 힘내세요. 그게 부모님이 견디시는 이유입니다. 기특하고 또 기특합니다", "조국 전 장관님 덕분에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조민 씨의 행복이 곧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입니다", "조민 씨 잘 지내줘서 너무 좋아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민은 지난 10일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약 보름 앞두고 이같이 결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민은 어머니인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공모해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부모와 공모해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조민은 부산대 의전원은 최종 합격, 서울대 의전원은 1단계 전형에 합격했다.

부산대 의전원 입시 관련 혐의는 정 전 교수의 1심에서 유죄로 판단됐고, 조민의 공모 역시 인정됐다. 항소심과 대법원판결을 거쳐 확정됐다. 서울대 의전원 입시 관련 혐의 역시 조 전 장관의 1심이 유죄로 판단하면서 조민과의 공모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조민은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을 취하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조민의 의사면서 취소를 위한 사전절차에 돌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의사면허를 반납했다.

이 상황에서 조민이 온라인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촘촘히 계획을 짜고 여행을 가서 촬영하고 내 삶의 방향성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담긴 영상을 편집해서 여러분께 공유하는 것은 나에게는 큰 의미"라며 "유튜브 영상을 한 개라도 작업해 보신 분들은 내가 '의미 없이 놀러 다닌다'는 말은 못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저는 남이 원하는 삶, 남이 요구하는 삶이 아닌 제가 원하는 삶을 저의 계획과 일정에 따라 주체적으로 살 것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저는 시사 유튜버나 정치 유튜버가 아니며, 그럴 계획도 없습니다. 제 걸음의 방향, 폭, 속도는 제가 결정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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