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1일 KT에 대해 목표주가 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새수장 취임에 따른 조직 개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다음달인 9월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8월까지 길게 보면 현 주가보다 높은 주가 달성 가능성이 있지만, 단 월별로는 기존의 7월 매수·9월 매도 전략을 유지한다"며 "당초 예상대로 이달(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 반짝 반등세가 나타났으니 이제 비중 축소에 나서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만3000원 이상에선 매도해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발생 예상 이벤트 및 수급 움직임으로 보면 그렇다. 김영섭 최고경영자(CEO) 취임에 따른 KT 조직 개편 기대감은 주가에 기반영된 반면 올해 이익 감소 우려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분기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기록으로 컨센서스(시장추정치) 상향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났지만 3분기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 기록 및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에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일부 언론에서 김영섭 CEO 취임 이후 KT 본사 인원 축소, 자회사 정리 등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방대한 KT 조직 축소, 수익성 개선 전략은 장기적으로 당연히 호재지만 종업원 고통이 수반되는 만큼 일시적 배당 감축과 같은 주주 고통 분담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 호재도 있지만 단기 악재 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KT 실적은 1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실적은 영업비용이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신임 경영진이 2023년 KT 실적에 신경을 써서 성과를 낼 이유도 없고 배당을 챙겨줄 이유도 없다"며 "만약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면 2023년 내 단행 및 당기 비용 처리가 가장 적절한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이익·배당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시점이 KT 주가의 진정한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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