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반기 1236억원 적자…"연체율 하락·이익 증가 추세"

입력 2023-08-31 16:00   수정 2023-08-31 16:54


새마을금고 6월 말 전체 연체율은 5.41%로 작년 말(3.59%) 대비 1.8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등으로 상반기 총 12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7월 들어 연체율이 하락했고 이익을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1일 정부는 1293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는 금고 단위 실적이 별도로 공시되고 있지만 전체 실적을 취합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새마을금고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실적 자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로 작년 말(5.61%) 대비 2.73%포인트 뛰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작년 말(1.15%)에 비해 0.42%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순자본비율이 8.29%로 작년 말 대비 0.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상반기 12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 6783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1년 전보다 8000억원가량 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대출 연체가 발생하면서 큰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최근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새마을금고 부실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위기가 발생하자 전면적인 관리 감독에 나섰다. 대출규제, 연체관리 등에 나선 결과 7월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31%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익도 회복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 기준 24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 동안 14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이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에는 안정적인 흑자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미 실행된 대출의 연체 발생 수준이 높은 금고들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 금고가 거액의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금지하고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앙회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중앙회 차원의 여신심사?감독 기능할 강화할 방침이다. 금고의 우회대출 실태와 건전성 관리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체질이 전면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마을금고 개혁은 경영혁신위원회가 맡고 있다. 혁신위가 건전성 관리, 지배구조 개선 등을 손질해 연내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그런데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회가 혁신위의 12명 위원 중 4명을 추천했다. 대부분 최근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관련 경험이 부족한 행안부에서 금융위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최근 관련 논의는 사그라진 모양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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