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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올해 상반기에 9조원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비구이위안은 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에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비구이위안은 작년 상반기 6억1200만위안(약 110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하반기 67억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비구이위안은 공시에서 “기록적으로 악화한 상반기 손실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비구이위안은 또 “회사의 유동성은 판매와 자금 조달에서 이중으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경우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공시에서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는 73% 급증했다.
비구이위안은 채권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9월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약 71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서는 40일 만기 연장 요청을 한 상태다. 지난 7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촉발한 달러채권 2종의 경우 유예기간(30일)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총 이자발생부채는 2579억위안(약 46조6000억원)으로, 이 중 1087억위안은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중국의 8월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내리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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