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 5000억원이 넘는 공매도가 이틀 만에 몰렸다. MSCI지수 편입으로 재료가 소멸하자 외국인과 기관들이 하락에 대거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대금은 1094억원을 기록했다. 전날(8월 31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3986억원에 육박했다.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공매도 잔고가 8000억~9000억원 안팎을 유지했는데 이틀 만에 5000억원이 넘는 공매도가 몰린 것이다. 이날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에코프로는 6.21% 내린 1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가 쏟아진 지난달 31일은 에코프로가 MSCI한국지수에 편입된 날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MSCI는 에코프로를 구성 종목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9월 1일이 지수 효력 발생일, 지난달 31일은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에코프로를 마지막으로 담아야 하는 날이었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주가가 10배 넘게 올랐는데, 펀더멘털보다는 쇼트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환매수), 주가지수 편입 등 수급이 상승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고점에서 물량을 받아줄 자금이 더 이상 없다는 전망에 공매도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의 수급 이벤트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FTSE글로벌지수에도 편입됐는데, 오는 9월18일이 최종 편입일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FTSE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 예상 자금은 3000억~5000억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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