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가수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던 여성에게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와 TV조선 보도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데뷔해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던 40대 남성 A씨는 방송일이 줄면서 서울의 한 와인바 종업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2018년 11월 소개로 만난 직장인 여성 B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 결과, 그는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던 와인바를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제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A씨는 "연예인 생활은 고정소득이 없어 현재는 어렵지만, TV 출연 수입 등으로 갚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B씨로부터 6900만원을 빌려 갔다. B씨는 "A씨가 가족들 인사를 시키면서 본인이 금전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계속했다"고 했다.
B씨가 빌려 간 돈을 돌려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A씨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에게서) 미안한 사람의 태도나 반성은 전혀 없었다"며 분노했다.
이후 1심 재판부는 지난달 31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는 "피해 여성을 속일 의도는 없었다"며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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