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9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와 AMD를 고대역폭메모리(HBM)3 신규 고객사로 확보함과 동시에 내년 HBM3 고객사가 최대 10개까지 확대되면서 주가가 직전 고점(2021년 1월 11일 9만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단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2024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차원(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어 향후 2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HBM 턴키 공급방식은 공급부족 심화의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고객사 확보 우려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60%)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할인된 상태"라면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 AMD를 HBM3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내년 HBM3 고객사가 최대 1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HBM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직전 고점(2021년 1월 11일 9만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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