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4일 15: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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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1조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펀드 운용사들이 입찰 경쟁을 시작한다. 첫 입찰 대상 사업장은 수도권과 지방 5곳으로 채권 2800억원 규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이날 매각 주관사 삼일·대주회계법인 등을 통해 PF 브릿지론 사업장 5곳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LOI를 제출한 캠코 PF 펀드 운용사들은 해당 사업장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받아 입찰에 참여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입찰은 오는 26일이다.
매물로 나온 브릿지론 사업장의 총 기존 대출 규모는 2800억원이다. 지역은 서울 2곳, 경기 1곳, 지방 광역시 2곳 등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은 강남구 공동주택과 은평구 오피스텔이며 경기는 안산 오피스텔. 지방 2곳은 울산과 부산 지역 사업장이다.
캠코는 운용사들이 매긴 사업장 선호도 조사 등을 바탕으로 입찰 대상 사업장을 추렸다. 본격적인 펀드 가동을 앞두고 사전에 수요를 조사하는 성격이다. 캠코에 지원을 요청한 사업장 86곳을 A·B·C 등급으로 매겼으며 높은 등급을 받은 사업장들을 위주로 입찰 대상으로 올렸다.
사업성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운용사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 입찰 매물을 먼저 눈독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적 자금과 시장 자금이 절반씩 투입된 펀드 특성상 수익성을 고려해야 해서다. 캠코 PF 펀드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캠코가 운용사 5곳에 1000억원씩 출자하면 운용사가 민간 자금을 각 1000억원 이상 모집해 총 1조원 이상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운용사당 20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구조다. 절반은 공적 자금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시장에서 구한 자금이다.
운용사들은 입찰 이후부터 개별 사업장과 가격 협상에 나서게 된다. 운용사들은 PF 채권을 인수, 결집한 후 권리관계를 조정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해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추진한다. 기존 채권액이 500억원인 브릿지론 사업장을 대주와 캠코 운용사간 가격 협상에서 300억원으로 합의하게 되면 후순위 채권자의 200억원은 날아가게 되는 식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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