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만난 인도 창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창업에 실패해도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에서 벤처캐피털(VC)을 이끄는 아난드 루니아 인디아쿼션트 파트너는 “인도는 창업가 출신을 좋아한다”며 “실패한 경험 때문에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0세가 되기 전까지는 타타, 릴라이언스 같은 대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다”며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EDP)을 통해 조기 창업 교육을 한다. 산지브 굽타 카르나타카주 디지털경제사절단(KDEM) 최고경영자(CEO)는 “학교에서 기업공개(IPO), 재무제표, 기술 트렌드 등 창업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한다”고 했다. 필수 과목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이 수강한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는 카르나타카주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굽타 CEO는 “예를 들어 열 살 학생이 플라잉카가 보편화한 세상에서는 어떤 지도를 써야 하냐고 의문을 던졌고, 이 학생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멘토십 프로그램이 연결됐다”고 말했다.
전 교육과정이 영어로 이뤄져 언어장벽이 없는 점도 창업에 유리하다. 많은 인도 수재가 해외 기업에 근무한 후 창업에 뛰어든다.
벵갈루루=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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