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개발업체 줄파산 위기 내몰렸다…"매우 드문 일"

입력 2023-09-05 13:50   수정 2023-10-05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태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이어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민간 부문 상위 50개 부동산 개발업체 중 34곳이 지난 1일 기준 달러 발행 채권을 연체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지어 파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을 비롯한 16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달중 갚아야 할 국내외 공채권의 이자와 원금은 총 14억8000만달러(약 1조9600억원)에 달한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거쳐 39억위안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 연장해 3년에 걸쳐서 분할 상환하는데 합의했다. 채권단의 상환 유예 결정으로 비구이위안은 위험한 고비를 한차례 넘겼지만,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앤드류 챈 신용 분석가는 상업용 부동산에 중점을 두거나 국가 지원 비율이 높은 부동산업체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각각 올해 말까지 국내외에서 1억4000만달러와 2억2200만달러의 채권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젠그룹과 애자일그룹이 대표적이다. 국영기업인 위안양그룹(시노오션)과 완커그룹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위안양그룹과 완커그룹은 각각 이달중 5500만달러와 3400만 달러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이에 케네스 로코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컨트리가든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감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징후)"라며 중국 부동산 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미스 세일즈 인베스트먼트 아시아의 지웨이펑 수석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부문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난에 빠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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