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재등장에 카지노 주가 들썩이고 있다. 카지노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10월 국경절 전후로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보유한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5일 종가 기준) 44.8% 올랐다. 지난달 7일 1만600원이던 주가는 이날 1만535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는 16%, GKL은 15.6% 상승했다. GKL이 입점한 용산 호텔 소유주인 서부T&D도 5.3% 상승했다.
카지노 주의 상승과 하락을 가른 건 중국 관광객이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파라다이스의 드롭액과 매출액은 5711억원, 784억원이다. 드롭액은 카지노 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교환한 총금액을 의미한다. 파라다이스는 드롭액과 매출액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수준을 모두 뛰어넘었다. GKL의 드롭액과 매출액은 2933억원, 334억원이다. 월 드롭액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실적이다.
중국 우량고객(VIP)들이 본격적으로 카지노에 방문하지 않은 시점인데도 실적을 회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에는 8월 한 달 2만8734명의 이용객이 방문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던 7월(2만7005명) 수치를 한 달 만에 넘어섰다. 7월 1302억원이던 드롭액도 8월 1327억원으로 25억원 정도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합산된 우량고객 지역별 드롭액을 살펴보면 일본은 3443억원, 기타 지역 1788억원, 대중(Mass) 1782억원, 중국 1357억원으로 가장 적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 11일 중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중국 우량고객과 대중 숫자가 같이 호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10월 국경절을 전후해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덕에 카지노 기업의 3·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3·4분기 매출액(1193억원)과 영업이익(159억원)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저조한 실적과 주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주가는 3.1% 떨어졌다. 강원랜드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7억원, 103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23%, 13.24% 감소한 수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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