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 장기화에 워너브러더스 '휘청'…"최대 5억달러 손실" 전망

입력 2023-09-06 07:30   수정 2023-09-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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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올해 최대 5억달러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할리우드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영화사의 손실도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파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제작된 영화 개봉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미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올해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워너브러더스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업의 영향으로 예상 수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3억~5억달러 낮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한 연간 수익 규모는 105억~110억달러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예상치는 당초 수치보다 높은 최소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파업에 따라 제작비를 지출하지 않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4억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바비’의 흥행 성공 영향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파업이 조만간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파업이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시기와 추가적인 영향에 따라 전망을 계속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작가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 7월 14일부터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워너브러더스를 포함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기본급 인상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배우들의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AMPTP와 작가조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듄’의 속편인 ‘듄 : 파트2’ 개봉 시점을 올해 11월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다른 회사들도 영화 개봉·제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전장보다 0.69% 오른 11.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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