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정상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우선 안보 분야에서 방산, 사이버안보, 마약, 테러 등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역내 핵심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태지역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아세안과 연합훈련 공조를 확대해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000만달러 규모로 초고성능 컴퓨터 구축과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인적 역량 강화를 뼈대로 한 ‘한·아세안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또 디지털과 기후변화 등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양측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하자고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도 이를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쿡제도, 베트남,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하고 개최지 선정 투표를 3개월여 앞둔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외교전을 벌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우리 기업들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세제 관련 우대 조치에 사의를 표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합작해 짓는 배터리 공장에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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